한국을 방문중인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사 회장은 17일 "정보기술(IT)에 대해 비관적인 시각이 많아졌지만 앞으로 10년동안 IT산업은 계속 발전해 생산성 향상과 고용창출 효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게이츠 회장은 이날 센트럴시티 밀레니엄홀에서 열린 ‘2001 세계지식포럼’ 기조연설에서‘디지털 10년의 미래’라는 제목의 강연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인터넷 거품은 사업에서 언제나 수익이 중요하다는 점, 인터넷 기반시설의 구축은 지식 축적과 창출을 위한 수단이지 목적이 아니라는 점, ‘연결’이 곧 ‘통합’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점 등 여러가지 교훈을 남겼다"며 "IT산업의 발전에 대해 낙관적으로 보지만 향후 10년간이 중요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게이츠 회장은 이어 "앞으로는 많은 기업들이 지적재산권과 관련된 상품을 만들게 될 것"이라며 "이러한 ‘정보경제’(Information Economy) 환경에서 기업들은 기존산업보다 많은 이익을 얻을 수 있지만 소비자나 투자자를 포함한 모든 기업경영 환경은 크게 달라질 것이고 따라서 기업들은 이에 적응해야 한다"고 내다봤다.

앞으로 10년동안 컴퓨터가 우리 생활에서 활용될 양상에 대해 그는 "개인간 의사소통을 효율화시키고 사진이나 비디오, 서적 등 매체를 디지털화시켜 지식근로자의 생산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발전할 것"이라며 "이러한 발전을 위해 ‘802.11 무선인터넷 표준’과 확장성표시언어(XML)의 역할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그는 한국의 인터넷 환경에 대해 "초고속인터넷 사용의 선도국가"라며 "내가 예측한 IT산업 발전 효과가 한국에서 가장 먼저 실현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