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SW 내장 ADSL.케이블 모뎀 등장


박현정 befriend@dt.co.kr 2001/04/11



ADSL, 케이블 등 초고속 통신망을 통한 바이러스 및 해킹 피해가 늘어남에 따라 아예 백신 및 해킹 방지 프로그램을 내장한 초고속 통신망 모뎀이 등장할 전망이다.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 전문업체인 트랜드마이크 본사가 10일 대만의 중화텔레콤과 계약을 맺고 ADSL이나 케이블 모뎀용 셋톱박스에 백신SW를 내장한 ADSL 및 케이블 모뎀을 출시키로 함에 따라 국내 지사인 트랜드마이크로코리아(대표 박기헌)도 국내 통신사업자들을 대상으로 백신 내장형 셋톱박스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트랜드마이크로코리아 박기헌 사장은 “현재 한국통신, 하나로통신, PSI넷, 두루넷 등 국내 통신사업자들과 자사의 백신 프로그램인 ‘PC시린’을 내장한 모뎀 출시 계약을 추진하고 있어 늦어도 5월에는 국내에서도 제품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사장은 “기업 사용자와 달리 ADSL이나 케이블 TV망 가입자망을 이용하는 개인 사용자들은 주기적으로 인터넷을 통해 최신 백신엔진을 다운로드 받아야 하기 때문에 이를 제대로 관리하기가 쉽지 않다”고 지적하며, “백신 소프트웨어를 모뎀에 내장할 경우 PC에서 알아서 자동으로 각종 컴퓨터 바이러스 및 해킹정보를 업데이트 받아 관리할 수 있기 때문에 편리하다”고 설명했다.

박사장은 또 “이들 초고속통신망의 경우 아파트나 지역별로 랜(LAN) 형태로 연결돼 있어 가입자의 PC안에 있는 정보를 타가입자나 해커가 침입할 경우 차단할 수 있는 장치가 없는 실정이어서 해킹으로 인한 각종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다”며, “이 제품에는 안티 바이러스 기능 외에도 개인방화벽(퍼스널 파이어월) 기능까지 제공, 해킹 피해에도 대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초고속 인터넷 사업자중 하나인 익사이트앳홈(Excite@Home)이 가입자의 해킹 사례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가입자에게 무료로 PC보안 소프트웨어를 제공하고 있지만 아예 초고속 통신망 사업자가 모뎀에 보안 소프트웨어를 내장해 제공하는 것은 이번에 중화텔레콤이 처음이다.



출처 : 디지털 타임즈